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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누가 대통령감인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1-17 17:31
조회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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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다섯 번이나 지났다. 하늘이 돈짝만 하게 보일 만큼 큰 청운의 꿈을 품고 입학한 대학교,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도 불리던 교양과정부 1년을 마치고 경영학과에 입과하여 ‘경영학’을 배우기 시작한지. 그렇게 시간이 흐른 동안, 이제는 전 지구적으로도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된 현대자동차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는 등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경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쾌하게 답을 못하는 것이 있다. 경영이 ‘예술이냐, 과학이냐’라는 질문이다.


반세기 전 경영학과 학생으로 첫 번째 읽은 경영학 교과서는 지금은 경영학의 고전이 된 쿤츠(Koontz)와 오도넬(O‘Donnel)의 ‘경영학 원리(Principles of Management)’였다. 아직도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 “어떻게 나이 46세에 현대자동차 사장이 되었냐”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주저하지 않고 평생 읽고 실천한 교과서가 있다며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다. ‘경영이 예술이냐 과학이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그 책에서 배우고 익힌 덕에 46세 나이에 현대자동차㈜사장이 될 수 있었다고.

그 책에 의하면 경영은 때로는 온몸으로 익혀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하는 예술이고, 때로는 사실 관계에 터잡아 보편적 원칙을 찾아세워야 하는 과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까지도 나 자신에 거듭해서 묻고 답한다. 경영은 예술인가 과학인가.

벌써 2022년이다. 코로나19로 백성은 너나 할 것 없이 숨조차 가쁘게 보내는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외침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차고 넘친다. 누구하나 예외 없이 자기가, 그리고 자기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일자리를 넘치게 만들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아이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너나 없이 현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실질적 혜택이 되려면 100조원까지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기를 뽑아주면 당장 실행하겠다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그리하여 뭇 백성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고루 잘 살고, 더 바랄 것이 없는 즐거움만 가득한 지상 천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그 어느 하나 몸에 익혀 체화하지 못한 예술과 과학이 없는 전지전능한 대통령 감이라고 외친다.

내가 좀 모자라서 강산이 5번이나 바뀐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도록 익히고 실천하기 위하여 마음과 뜻 그리고 힘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에 대해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자문자답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경영이 예술인지 과학인지, 또는 때로는 예술이고 때로는 과학인지, 그것도 아니면 예술이면서 동시에 과학인지.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이 모르는 일이 없고, 못할 일이 없는, 말 그대로 전지전능한 양 외쳐대는 것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을 뽑을 뭇 백성을 너무나 가볍게 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오델로였던가? “나를 (있는 대로) 나라고 말하세요. 더도 덜도 말고(Speak of me as I am. Nothing exenuate)” 라고 말한 이가.

 

이계안 2.1지속가능재단 설립자